자전거순이 86. 한겨울 억새순이 (2015.12.31.)
가을걷이가 끝난 뒤부터는 논둑에서 억새가 한들거려도 딱히 베어내지 않으니, 이 억새는 아이들한테 재미난 놀잇감이자 놀이동무가 되어 준다. 자전거순이는 들길을 달리다가도 이 억새를 꺾어서 한손으로 쥐고 달리고 싶다. 바람 따라 춤추는 억새풀이 반갑고, 억새순이도 바람 따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이 겨울을 실컷 누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