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새벽



  새해를 맞이한 새벽에도 달은 참 밝고 별도 참 곱다. 그냥 바깥을 내다보아도 별빛이 환하지만, 마당이나 뒤꼍에 서서 한참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미리내가 차츰 나타난다. 그냥 내다보아도 처음부터 미리내가 보이는 날이 있지만, 밤에는 오래도록 밤길을 걷거나 바깥에 있어도 한가득 쏟아지는 별잔치를 누릴 수 있다. 새해에는 이 별잔치를 더 넉넉하고 따스히 누리면서 나누는 길을 걷는 삶이 되도록 하자고 헤아려 본다. 집도 도서관도 차곡차곡 다스릴 줄 아는 몸짓이 되고, 내 마음과 생각도 슬기롭게 가눌 줄 아는 넋이 되자고 다짐한다. 그러면 된다. 4349.1.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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