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98. 하늘을 마시며 논다
하늘을 마시면서 놉니다. 그야말로 하늘을 마시면서 놉니다. 새파랗게 물드는 하늘을 마시면서 놀고, 이 새파란 하늘을 하얗게 물들이는 구름을
마시면서 놀아요. 그리고 이 새파란 하늘을 하얗게 물들이는 바람을 사뿐사뿐 날리는 바람을 마시면서 놀고, 이 바람결에 묻어나는 숲내음을 마시면서
놀아요. 하늘을 마시기에 거리낌이 없고, 하늘을 마시기에 홀가분합니다. 하늘을 마시기에 마음껏 어디로든 달릴 수 있고, 하늘을 마시는 곳에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이 오직 파란 꿈을 푸르게 가슴에 담으면서 이야기를 지으니, 사진 한 장도 조용히 재미나게 태어납니다.
4348.12.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