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75. 새로운 마음
새로운 마음일 때에 배운다. 배움이란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 껴안아 사랑하는 길을 가르치는 몸짓이니까. 새로운 마음일 때에 가르친다. 어버이나 어른 마음결이 늘 새롭지 않다면 아무것도 못 가르친다. 지식이나 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가르침이 아닌 훈육이나 훈계일 뿐이다.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기에 새롭게 가르칠 수 있고, 새롭게 가르치려는 넋이기에 새롭게 배울 수 있다. 아이가 어른한테서 배우며 함께 가르치는 까닭이나, 어버이가 아이를 가르치면서 함께 배우는 뜻이 다 예부터 고이 있다. 나도 아이들 곁에서 사랑을 차분히 마음자리에서 길어올리는 숨결로 살면서 기쁘게 배운다. 4348.12.20.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