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은 겨울에도 제비꽃
전남 고흥은 아주 재미난 고장이다. 한겨울에도 제비꽃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십이월 한복판이지만 볕이 아침저녁으로 곱게 스미는 처마 밑에서 제비꽃이 피고 지면서 씨앗을 톡톡 터뜨린다. 이 제비꽃 무더기를 살며시 들추면 아래쪽에 개미가 바글거린다. 개미는 제비꽃 씨앗을 물어 가느라 부산하기도 하고, 제비꽃이 피는 언저리가 언제나 따스하니까 이곳에서 땅밑으로 깊게 파들어 가면서 집을 지어서 살는지 모른다. 이리하여 나는 우리 집에 ‘한겨울 제비꽃집’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붙여 본다. 포근하면서 사랑스러운 집이라는 뜻이다. 4348.12.1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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