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처량 凄凉


 벌레 우는 소리는 처량하기만 하다 → 벌레 우는 소리는 쓸쓸하기만 하다

 처량하게 서러운 듯한 → 외롭게 서러운 듯한

 처량한 신세 → 초라한 몸 / 가엾은 몸

 처량한 모습 → 초라한 모습 / 가엾은 모습


  ‘처량(凄凉)하다’는 “1. 마음이 구슬퍼질 정도로 외롭거나 쓸쓸하다 2. 초라하고 가엾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한자말이 네 가지 뜻을 나타낸다고 합니다만, 이 한 가지 한자말은 네 가지 한국말을 알맞게 쓸 자리에 끼어든 셈이지 싶습니다. 외로우면 ‘외롭다’ 하고, 쓸쓸하면 ‘쓸쓸하다’ 하며, 초라하면 ‘초라하다’ 하고, 가엾으면 ‘가엾다’고 할 노릇입니다. 더군다나 외로움과 쓸쓸함은 뜻이 비슷해도 느낌이 다른 낱말입니다. 4348.12.10.나무.ㅅㄴㄹ



처량하게 우는 청개구리

→ 구슬피 우는 청개구리

→ 쓸쓸히 우는 풀개구리

→ 애틋이 우는 풀개구리

《김천영·임덕연-산책》(삶이보이는창,2007) 25쪽


내 꼴이 처량해

→ 내 꼴이 불쌍해

→ 내 꼴이 가여워

→ 내 꼴이 구슬퍼

→ 내 꼴이 쓸쓸해

《김은영-ㄹ받침 한 글자》(사계절,2008) 3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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