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90. 진흙탕 놀이 신나



  진흙탕 놀이가 신나는 놀이돌이는 진흙탕에 긴신을 척 박은 뒤 “나, 이제 못 나와! 발이 안 움직여!” 하면서 두 손을 번쩍 치켜듭니다. 그러게, 너 이제 못 나오겠네, 못 나오면 집에 못 가겠네, 집에 못 가면 맛난 밥 못 먹겠네, 맛난 밥 못 먹으면 배고프겠네, 하고 노래를 하니, “아냐! 나올 수 있어!” 하면서 어그적어그적 진흙탕에서 빠져나옵니다. 이 놀이돌이뿐 아니라 아버지인 나도, 어머니인 곁님도, 누나인 큰아이도 모두 이렇게 진흙탕 놀이를 누리면서 다섯 살 이 나이를 지나왔지요. 아버지인 나랑 어머니인 곁님은 이런 놀이를 사진으로 찍어 준 사람이 없었으나, 누나인 큰아이하고 다섯 살 작은아이는 사진으로 곱게 찍힙니다. 4348.12.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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