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소리
아이는 저 스스로
갖고픈 장난감을 집어요.
값 적힌 종이를 보지 않아요.
남이 저것을 어찌 여기느냐도
안 따져요.
아이는 오직 저 스스로
제 마음을 읽고
이 마음소리를 살려서
기쁘게 노래해요.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고이 서도록 이끄는 책은
책값이 대수롭지 않아요.
삶을 사랑하는 눈길을 틔우고
사랑을 사랑하는 손길을 보듬으니
스스럼없이 고르지요.
책을 고르며 따질 대목은
늘 하나
바로 마음으로 퍼지는 노랫소리.
2015.11.28.흙.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