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20 - 큰 인형한테 누운 작은 인형
아이들이 큰 인형한테 작은 인형을 누이면서 논다. 문득 생각한다. 나는 곧잘 이부자리에서 아이들을 내 배에 올리면서 함께 논다. 놀이순이와 놀이돌이는 커다란 인형을 어버이로 삼아서 작은 인형을 얹었을는지 모른다. 몸이 커다랗다면 몸이 자그마한 아이를 포근히 감쌀 만하다고 여길는지 모른다. 참으로 그렇다. 크니까 작은 이를 아끼고, 작으니까 큰 이를 사랑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