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전혀 全-


 전혀 관계가 없다 → 도무지 관계가 없다 / 아무 사이가 아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 조금도 생각지 못한 일이 터졌다

 전혀 쓸모없는 물건 → 하나도 쓸모없는 물건 / 아주 쓸모없는 물건

 전혀 생소한 모습 → 참 낯선 모습 / 매우 낯선 모습

 고기를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 → 고기를 조금도 입에 대지 않는다


  ‘전(全)혀’는 “(주로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아주’, ‘완전히’의 뜻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전혀’는 ‘전연(全然)’하고 뜻이 같다고 하는데, “전혀 알지 못했다”나 “전연 알지 못했다”는 “도무지 알지 못했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국말사전 말풀이에 나오듯이 한국말로 ‘도무지’나 ‘아주’를 쓰면 되고, 글흐름을 살펴서 ‘조금도’나 ‘하나도’를 넣을 만하고, ‘참’이나 ‘매우’나 ‘무척’을 넣을 수 있습니다. 4348.11.26.나무.ㅅㄴㄹ



나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

→ 나와도 털끝만큼도 관계가 없지 않을 수도 있다

→ 나와도 얼마만큼은 관계가 있다고 할 수도 있다

→ 나와도 아주 동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 나와도 아주 먼 일이 아닐 수도 있다

→ 나와도 조금은 이어졌을 수도 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밥 먹으며 시계 보고 시계 보며 또 먹고》(사계절,1989) 118쪽


전혀 다른

→ 아주 다른

→ 몹시 다른

《프란츠 알트/박진희 옮김-생태적 경제기적》(양문,2004) 15쪽


전혀 관심이 없었다

→ 조금도 눈길을 두지 않았다

→ 하나도 마음 쓰지 않았다

→ 눈꼽만큼도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 터럭만큼도 마음이 가지 않았다

《자비네 퀴글러/장혜경 옮김-정글 아이》(이가서,2005) 22쪽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 한 마디도 적지 않았다

→ 한 글자도 적지 않았다

→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 어느 곳에도 밝히지 않았다

《테사 모리스 스즈키/한철호 옮김-북한행 엑서더스》(책과함께,2008) 294쪽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요

→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요

→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니노미야 토모코/고현진 옮김-음주가무연구소》(애니북스,2008) 9쪽


이젠 전혀 겁쟁이가 아니구나

→ 이젠 조금도 무섬쟁이가 아니구나

→ 이젠 하나도 두렴쟁이가 아니구나

→ 이젠 그야말로 무서워하지 않는구나

→ 이젠 씩씩해서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김둘-다람쥐 해돌이, 잘 먹고 잘 노기》(자연과생태,2015) 24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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