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알을 따는 철



  바야흐로 유자알을 따는 철이 돌아온다. 우리 집 뒤꼍에 있는 유자나무에도 유자알이 주렁주렁 맺혔다. 늦가을에 샛노랗게 익으면서 눈부신 유자알은 온 집안을 향긋하게 보듬는다. 나무 곁에 서도, 나무를 바라보아도, 그냥 집에 있어도 유자내음은 살짝살짝 흐른다.


  지난해에는 우리 집 유자를 모두 두 할머니 댁으로 보냈지만, 올해에는 우리 집에서 유자알을 손질해서 유자차로 담가 놓으려 한다. 마당에서 아이들하고 이 일을 해야지. 두 아이를 불러서 함께 유자알을 따고, 이 유자알을 함께 손질해서, 차곡차곡 유리병에 담아서 재워야지. 4348.11.1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