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마음 (사진책도서관 2015.11.1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집안을 치우면서 집에 쌓인 책을 도서관으로 옮긴다. 도서관에서 자질구레한 것을 갈무리한다. 이때에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오시겠다고 하는 전화이다. 마침 도서관에 있기에 즐겁게 오시라고 이야기를 여쭈고는 일손을 마저 놀린다.
도서관에 찾아오신 분은 고흥에서 새로운 삶터를 찾으신다고 한다. 충북 청주에서 틈틈이 고흥으로 와서 자리를 살핀다고 하시는데, 청주라 한다면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예쁜 시골이 있는 고장일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 내 생각을 해 본다. 인천에서 전남 고흥까지 온 우리 식구를 돌아본다면, 인천 둘레에도 멀지 않은 곳에 예쁜 시골이 있다. 그런 곳을 모두 젖히고 전남 고흥까지 왔다. 충북 청주에서 고흥은 참 멀다 싶은 길이지만, 두고두고 지낼 조용하며 아름다운 삶터를 헤아린다면 고흥이라는 고장은 무척 훌륭하다고 여길 만하다.
고흥을 떠나는 사람이 많고, 고흥에서 살려고 하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다. 고흥을 떠나려는 사람은 서울이나 커다란 도시가 살고 싶은 마음이리라. 고흥에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삶자락을 사랑하려는 마음이리라.
그러면, 고흥에서 나고 자라서 고흥에서 살겠노라 하는 꿈을 키울 만한 어린이나 젊은이는 고흥에 얼마나 될까? 장흥이나 보성에는 장흥이나 보성에서 나고 자라서 그 고장에서 뿌리를 내리려는 어린이나 젊은이가 얼마나 될까?
서울에서 나고 자라는 어린이라면 아마 거의 다 서울에서 뿌리를 내리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 서울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 가운데 대전이나 광주나 청주나 진주나 안산으로 가고 싶은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 서울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 가운데 시골로 가려는 어린이는, 더군다나 아주 깊은 시골로 떠나려고 하는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
이 나라에 ‘서울’이 어디 붙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고흥’이라는 땅뙈기 이름조차 들은 일이 없는 사람이 무척 많고, 고흥이라는 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단히 많으리라.
도서관 손님이 들고 오신 두유를 두 아이가 마신다. 손님한테 차 한 잔을 드리지 못하고 손님한테서 두유를 받았다. 날이 저물려 한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 해가 매우 짧다. 손님이 돌아간 뒤 얼마 있다가 창문을 닫고 집으로 간다. 작은아이는 논둑길로 빙 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게 돌아가는 길이 재미있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