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밤에 긴긴 글쓰기



  낮에는 집안일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낮에도 틈틈이 글을 쓰기는 하지만, 밤에 그야말로 온힘을 모아서 글을 쓴다. 낮에는 아이들하고 복닥이면서 함께 놀 뿐 아니라, 밥을 짓고 빨래도 하고 신나게 이것저것 하는데다가, 자전거를 타고 우체국에 다녀온다든지 아이들한테 바람을 쐬어 준다든지 한다. 밤에는 온마음을 듬뿍 쏟아서 오로지 글 한 줄에 온 숨결을 실으려 한다. 밤 한두 시부터 쓰는 글은 새벽 너덧 시나 여섯 시쯤에 끝을 맺는다. 이만큼 밤에 글결을 북돋았으면 살짝 쉴 만하다. 이무렵부터 살짝 쉬어야 아침부터 아이들하고 새로운 하루를 열 수 있으니까. 4348.11.1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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