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사 (토마스 R. 마틴) 책과함께 펴냄, 2015.10.15. 2만 원
오래된 그리스 역사를 도톰한 책으로 다시 읽어 본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고, 학교에서 배우거나 들은 적 없는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다. 역사를 읽는 까닭은 학생으로서 시험 문제를 잘 풀려는 뜻이 아니다. 역사를 읽으면서 무슨 전문가나 똑똑이가 되려는 뜻도 아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웃들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서, 오늘부터 이웃들과 함께 걸어갈 새로운 길을 헤아리려는 뜻으로 역사를 읽는다. 슬기로운 발자취를 역사로 읽고, 바보스럽던 발자취까지 역사로 읽는다. 이를테면, 2015년 가을에 이 나라 정부가 보여주는 몸짓은 아무래도 바보스러운 발자취로 우리 아이들한테 남을 테지. 오늘 이곳에서 이 나라 정부는 국가권력을 내세워서 뻘짓을 할 테지만, 이러한 뻘짓은 머잖아 여러 역사가뿐 아니라 ‘역사가 아닌 수수한 사람들’까지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바보스러운 발자취’ 가운데 하나로 짚을 만하리라. 《고대 그리스사》를 읽으면서 이런 두 가지 발자취를 곰곰이 헤아린다. 4348.11.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