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발발 勃發



 전쟁이 발발하다 → 전쟁이 터지다 / 전쟁이 일어나다

 화재가 발발하다 → 불이 나다 / 불이 일어나다

 대규모 파업이 발발했다 → 큰 파업이 일어나다 / 큰 파업이 나다

 동학란이 발발한 뒤 → 동학운동이 터져나온 뒤 / 동학운동이 일어난 뒤


  ‘발발(勃發)’은 “전쟁이나 큰 사건 따위가 갑자기 일어남”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로 풀어내자면 ‘일어남’이고, ‘일어나다’나 ‘나다’나 ‘터지다’나 ‘불거지다’나 ‘생기다’나 ‘터져나오다’ 같은 낱말로 적을 만합니다. 불이 났기에 “불이야!” 하고 외치지, “화재 발발!”처럼 외치지 않습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동학란이 발발한 뒤” 같은 보기글이 나오는데, ‘동학운동’이나 ‘동학혁명’으로 적어야 올바를 테고, 이러한 운동이나 혁명은 ‘터져나오다’나 ‘일어나다’라는 한국말로 나타내야 할 테지요. 4348.11.1.해.ㅅㄴㄹ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 1차 세계대전이 터진 뒤

《하진희-샨티니케탄》(여름언덕,2004) 35쪽


1950년에 발발한 한국 전쟁으로

→ 1950년에 터진 한국 전쟁으로

→ 1950년에 일어난 한국 전쟁으로

《김영숙-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 역사》(책과함께어린이,2012) 105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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