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막는 글



  아주 쉽게 이웃을 헐뜯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왜 이런 말을 뱉을까? 아주 쉽게 이웃을 짓밟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짓을 일삼을까? 이 나라 대통령 자리에 있는 분이 역사 교과서를 ‘나라에서 새로 써서 아이들한테 가르쳐야 한다’고 밝힌다. 그분은 왜 그런 일을 할 생각일까?


  스스로 올바르면서 착하고 참다운 길을 걷는 사람은 ‘입막음’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올바르지 않고 착하지 않고 참답지 않은 길을 걷는 사람은 ‘입막음’을 한다. 스스로 올바르면서 착하고 참다운 길을 걷는 사람은 ‘뜬말’을 퍼뜨리지 않는다. 스스로 올바르지 않고 착하지 않고 참답지 않은 길을 걷는 사람은 슬몃슬몃 ‘뜬말’을 퍼뜨린다.


  나는 내 이웃을 놓고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얼마나 올바르거나 착하거나 참다운 길을 걷는 사람인가?


  내 입을 막으려고 하는 어떤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들은 내 입을 막으면 그들이 하는 말이나 짓이나 일을 감출 수 있으리라 여기는구나 싶다. 그러면, 그들은 굳이 내 입을 왜 막으려고 할까? 내 입 하나만 막으면 그들은 돈을 잘 벌거나 이름값을 드날릴 수 있거나 힘을 마음껏 뽐낼 만할까?


  어느 한 사람 입을 막든 안 막든 참은 참대로 알려지고, 거짓은 거짓대로 알려진다. 어느 한 사람 입을 막으려 하면, 오히려 ‘입막음’을 하려는 일까지 퍼지고 만다. 돈과 이름과 힘이 있는 그분들이 부디 슬기롭고 착하고 참다운 길을 걸어가실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다. 그냥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서 훌륭한 책을 빚는 멋진 길을 걸어가실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다. 힘이나 이름이나 돈으로 틀어막을 수 있는 ‘입’은 어디에도 없다. 4348.10.30.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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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5-10-30 14:19   좋아요 0 | URL
왜 그러시나요? 누가 뭐라고 했는가요? 링크라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만.

숲노래 2015-10-30 16:05   좋아요 0 | URL
그런 것을 밝히면
그들이 바로 명예훼손이라며
손해배상이나 이런저런 것을 걸 테니
아무것도 더 밝힐 수는 없습니다 ^^

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제 글(기사)이 알라딘서재나 다른 자리에서
퍼지거나 알려져서 읽히지 못하도록
뒤에서 손을 쓰는 몸짓을 요 며칠 사이에
곳곳에서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