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노래 2 아이들 목소리로


  언젠가 이 고샅이, 이 마을 어귀가, 아이들 목소리로 가득 울릴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우리 네 식구가 이 마을에 깃든 지 네 해가 되는 동안 이 마을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우리 두 아이만 있고, 이웃 여러 마을에도 아이들 목소리란 명절 언저리나 바쁜 봄가을 일철이 아니고는 없습니다. 이 시골자락에서 봄이랑 여름이랑 가을이랑 겨울을 두루 누리는 아이는 도무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가끔 며칠 반짝 찾아왔다가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골바람을 쐬며 시골노래를 부를 싱그러운 아이들 목소리를 꿈꿉니다. 풀을 밟고 나무를 안으며 숲을 가꾸는 아이들 손길을 꿈꿉니다. 4348.10.25.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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