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큰 청소
아침부터 집안을 크게 치운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큰 청소를 하는 줄 알아차렸는지 아침부터 마당에서 흙놀이를 한다. 먼지를 훔치고 걸레질을 하고 책꽂이를 옮긴 뒤에, 비로소 피아노를 끝방에서 빼내어 마루를 거쳐 줄줄줄 끌어서 셈틀이 있는 방에 둔다. 끝방은 홀가분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으로 꾸미기로 하고, 셈틀이 있는 방은 책방이자 놀이방이자 피아노방으로 삼기로 한다. 그런데 혼자 피아노를 끌고 나르다 보니 등허리하고 온몸이 결린다. 피아노란 참 무겁구나. 두 사람이라면 한쪽에서 살짝 들어 주면서 문턱을 넘길 텐데 혼자서 문턱을 넘기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더구나 시골집에서. 그래도 피아노까지 진땀을 흘리면서 나른 뒤에 저녁을 차려서 아이들을 먹이고, 나는 그리 배고프지 않았지만 함께 먹었다. 앞으로 치울 일하고 할 일은 많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큰 청소를 마치기로 한다. 아침에 기운을 되찾아야 아침밥도 차리고 하루를 잘 열 테지. 즐겁게 자고 새 하루도 멋지게 큰 청소를 마저 하자. 4348.10.20.불.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