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을에 나락하고 유채꽃
가을이 무르익어 나락이 거의 다 익는데, 유채풀도 새롭게 돋으면서 꽃까지 피운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되 낮에는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철이면 유채랑 갓은 어김없이 돋아서 꽃대까지 올린다. 봄에도 돋는 유채요 갓이면서, 가을이나 겨울에도 알맞춤한 바람이랑 볕이 어우러지면 참말 씩씩하게 돋는 유채이자 갓이다.
살랑살랑 흔들리면서 쏴아쏴아 소리를 내는 노란물결 곁에서 살그마니 고개를 내민 유채꽃을 바라보면서 자전거를 세운다. 한가을 나락은 유채꽃 냄새를 품으며 더욱 싱그럽다. 4348.10.17.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