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710) 조석


 조석으로 문안을 드린다 →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여쭌다

 조석을 가리지 않고 → 아침저녁을 가리지 않고

 조석 두 끼 먹기도 힘들다 → 아침저녁 두 끼 먹기도 힘들다

 조석을 짓다 → 아침저녁을 짓다


  한자말 ‘조석(朝夕)’은 “1. 아침과 저녁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썩 가까운 앞날 3. = 조석반”, 이렇게 세 가지로 쓴다고 합니다. ‘조석반(朝夕飯)’은 “1. 아침밥과 저녁밥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날마다 같은 때에 밥을 먹는 일”을 뜻한다고 해요. 그런데 ‘조석’이나 ‘조석반’은 한국말이 아닙니다. 한자말이지요. 한국말은 ‘아침저녁’입니다. 다시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아침저녁’을 “1. 조석 2. 조석반”처럼 풀이합니다.


  한국말사전은 한국말을 풀이하지 않고 한자말만 풀이하는 꼴입니다. ‘아침저녁’이라는 한국말에 말풀이를 달고, 한자말 ‘조석·조석반’은 ‘아침저녁’이라는 한국말하고 쓰임새가 같다고 적어야 올바릅니다.


  한국말사전에는 “국가 흥망이 조석에 달린 이때”나 “6백여 인의 생명이 조석에 있는 것을 보고도” 같은 보기글을 싣습니다. 이런 글월은 “나라가 사느냐 죽느냐 코앞에 달린 이때”나 “나라가 기우느냐 사느냐 발등에 떨어진 이때”, “6백여 사람 목숨이 눈앞에 있는 모습을 보고도”나 “육백 사람 남짓이 코앞에서 사느냐 죽느냐를 보고도”로 손볼 만합니다. 4348.10.12.달.ㅅㄴㄹ



조석으로 나를 불러다 세우고

 아침저녁으로 나를 불러다 세우고

《한용운-한용운 수상집》(신구문화사,1975) 135쪽


서울에 살면서 조석으로 한강을 건너다니다 보니

→ 서울에 설면서 아침저녁으로 한강을 건너다니다 보니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창비,2015) 1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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