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프리 윌리
사이먼 윈서 감독, 제이슨 제임스 리처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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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윌리

Free Willy, 1993



  바다에서 사는 범고래나 돌고래를 사로잡아서 놀이공원에 가둔 뒤에 ‘쇼’를 보여주도록 길들이려고 하면, 범고래나 돌고래는 어떤 보람을 느낄까? 범고래 쇼나 돌고래 쇼를 돈을 내고 구경하는 사람은 어떤 재미나 즐거움을 누릴까?


  고래를 보려면 바다에 갈 노릇이다. 하늘을 보고 싶으면 하늘이 활짝 열린 곳에 갈 노릇이다. 맑은 바람을 마시려고 온갖 전기시설을 끌어들여서 도시 한복판에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맑은 바람이 흐르는 숲으로 가야 하는가? 맑은 냇물을 전기를 써서 도시 한복판에 흐르게 해야 할까? 아니면, 도시 한복판에도 맑은 냇물이 저절로 흐를 수 있을 만큼 삶터를 정갈하게 가꾸는 길을 걸어야 할까?


  영화 〈프리 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한 가지 이야기를 말한다. 바로 ‘자유’이다. 자유로운 삶과 자유롭지 않은 삶은 어떻게 다른가 하는 대목을 여러 사람과 삶과 사회를 빌어서 보여준다.


  사람도 자유로울 때에는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다. 사람도 자유롭지 않을 때에는 안 사랑스러우면서 안 아름답다. 범고래나 돌고래도 자유롭게 삶을 누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누릴 자유를 빼앗거나 억눌러서도 안 되지만, 다른 모든 짐승과 푸나무가 누릴 자유도 빼앗거나 억눌러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자유를 빼앗거나 억누르는 짓은 아직 그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나 짐승이나 푸나무한테서 자유를 빼앗거나 억누르면서 돈이나 이름이나 힘 따위를 얻는다고 바보스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 밥그릇을 챙기려는 바보스럽거나 미련한 이들은 다른 사람 자유를 억누르면서 막상 이녁 자유조차 스스로 억누른다.


  나한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고, 너한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다. 짐승이랑 푸나무한테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살 때에 사랑스럽거나 아름다울까. 우리는 서로 무엇을 헤아리며 어깨동무를 할 때에 사랑스럽거나 아름다울까. 자유로운 범고래는 가장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몸짓과 노래와 웃음을 보여준다. 자유로운 사람은 가장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생각과 꿈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너와 내가 저마다 가야 할 길은 아주 환하다. 4348.10.12.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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