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구조물’도 ‘문화유산’이 될까?



  유홍준 님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을 보면, 175∼182쪽에 ‘시멘트’ 이야기가 나온다. 유홍준 님은 이녁 동무 말을 빌어서 ‘시멘트는 값싸고 좋은 건축재료’라는 이야기를 싣는다.


  그런데 이 나라 정부와 지자체는 끝없는 개발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골 삶터를 마구 파헤쳤고, 끝없는 모든 개발은 언제나 ‘시멘트 붓기’로 이루어진다. 4대강사업이란 무엇인가? 냇바닥에 시멘트 들이붓기 아니던가?


  곰곰이 헤아려 본다. 앞으로 쉰 해나 백 해 뒤에 ‘시멘트 구조물’도 ‘문화유산’이 될까? 그래서 유홍준 님은 앞으로 쉰 해나 백 해 뒤에 ‘시멘트 구조물 문화유산답사’를 다니시려나?


  시멘트로 엮은 구조물 가운데 백 해를 버티는 구조물은 드물다. 어떤 아파트가 쉰 해라도 제대로 버틸까. 시멘트가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부터 사람들이 시멘트로 함부로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을 헤아리거나 읽지 못한다면, 문화유산을 어떻게 헤아리거나 읽을 만한지 잘 모르겠다. 4348.10.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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