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고 평론해야 읽고 쓰는가
삶에서 길어올린 자그마한 생각으로 시를 빚습니다. 머리로 시를 빚지 않습니다. 삶을 스스로 생각할 때에 시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삶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또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시 한 줄 쓸 수 없습니다.
누구나 시를 쓰고, 누구나 시를 읽습니다. 문학을 해야 시를 쓰지 않고, 평론가가 되어야 시를 읽지 않습니다. 삶을 짓는 마음이기에 시를 쓰고, 삶을 노래하는 마음이기에 시를 읽습니다. 수수한 넋이 시 한 줄로 태어납니다. 바람 한 줄기가 곱게 불어서 시 한 줄을 적을 수 있습니다. 연필을 쥐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연필을 아직 안 쥐었으니 아직 시인이 아닙니다. 연필을 쥐면서 마음속에 꿈을 그리면 누구나 아름답게 시인으로서 노래할 수 있습니다. 4348.10.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