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61. 뛰어오르는 마당
우리 집 마당은 ‘뛰어오르는’ 마당입니다.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이기에, 이쪽 끝에서 도움닫기를 한 뒤에 영차 하고 뛰어오를 만합니다. 풀포기를 뛰어넘을 수 있고, 평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으며, 후박나무 가지에 닿으려고 손을 뻗으면서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시골순이는 이 시골집에 깃든 첫날부터 언제나 뜀뛰기와 달리기를 누렸고, 이제 꽤 높이 뛰어오릅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뛰어오를 테며, 머잖아 혼잣힘으로도 후박나무 가지에 손이 닿을 만큼 뛰어오를 만하리라 생각해요. 나는 그날까지 날마다 새로운 뜀뛰기를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겠지요. 4348.10.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