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가니까 누나야 기다려
누나가 앞장서서 달려도 산들보라는 더 악이나 떼를 쓴다. 다만, 요새는 “누나야, 기다려!” 하고 부른다. 때로는 “벼리야, 기다려!” 하고 부르는데, 이때에 큰아이는 “벼리야가 아니지, 누나야라고 해야지.” 하고 바로잡아 준다. 그나저나 너희는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는 뒤에, 한참 뒤에 놔두고 너희끼리 저 멀리 앞장서서 갈 셈이니. 너희 아버지는 안 기다려 줄 셈이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