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404) 공功
혁혁한 공을 세우다 → 훌륭한 일을 했다 / 훌륭히 이바지했다
그의 공이 컸다 → 그이 힘이 컸다 / 그가 크게 이바지했다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던가 → 얼마나 많은 땀을 들였던가
외동딸을 공을 들여 길렀다 → 외동딸을 알뜰살뜰 길렀다
외마디 한자말 ‘공(功)’은 “1. = 공로(功勞) 2. = 공력(功力)”으로 풀이합니다. ‘공로(功勞)’는 “일을 마치거나 목적을 이루는 데 들인 노력과 수고”라 하고, ‘공력(功力)’은 “애써서 들이는 정성과 힘”이라고 해요. 그러니, ‘功’이라고 하는 외마디 한자말은 “땀(노력과 수고)”과 “힘(정성)”을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더 헤아린다면, ‘공로’는 ‘이바지’라고 할 만합니다. ‘공력’은 ‘도움’이라고 할 만하지요. ‘공’을 쓰는 자리를 살피면 “공을 세운다”고 할 적에는 “도움이 되었다”나 “이바지를 했다”는 뜻입니다. “공을 들인다”고 할 적에는 “땀을 쏟는다”거나 “힘을 들인다”거나 “애쓴다”는 뜻입니다. 4348.9.24.나무.ㅅㄴㄹ
우리는 각각 이 귀중한 열매를 맺기 위하여 날마다의 공을 들여야 한다
→ 우리는 저마다 이 알찬 열매를 맺도록 날마다 힘을 들여야 한다
→ 우리는 저마다 이 훌륭한 열매를 맺게끔 날마다 힘을 쏟아야 한다
→ 우리는 저마다 이 알뜰한 열매를 맺기까지 날마다 땀을 들여야 한다
→ 우리는 저마다 이 고운 열매를 맺으려면 날마다 온힘을 다해야 한다
《엘렌 지 화잇/왕대아 옮김-가정과 건강》(시조사,1950) 머리말
무척 공을 들였겠지만
→ 무척 땀을 들였겠지만
→ 무척 품을 들였겠지만
→ 무척 사랑을 들였겠지만
→ 무척 힘을 들였겠지만
→ 무척 애를 썼겠지만
《유상준·박소영-풀꽃 편지》(그물코,2013) 149쪽
출판사에서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 출판사에서 얼마나 품을 들이는지
→ 출판사에서 얼마나 땀을 들이는지
→ 출판사에서 얼마나 힘쓰는지
→ 출판사에서 얼마나 애쓰는지
→ 출판사에서 얼마나 땀 흘리는지
《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휴머니스트,2015) 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