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곰이야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현북스 펴냄, 2011.3.18.



  곰 한 마리가 숲에서 낮잠을 자다가 그만 커다란 풍선을 타고 도시로 가고 만다. 곰은 도시 한복판에 떨어지는데, 사람들은 곰을 곰이 아닌 ‘곰으로 몸을 꾸민 사람’으로 여긴다. 이리하여 곰은 곰이면서 ‘곰이 아닌 사람’이 된 채 도시 이곳저곳을 빙글빙글 떠돈다. 곰은 사람들이 무서워서 이리 내빼고 저리 꽁무니를 빼지만, 사람들은 곰을 ‘곰이 아닌 사람’으로 여기면서 ‘어쩜 저렇게 곰처럼 잘 꾸미면서 곰 흉내를 잘 내는가?’ 하고 재미나게 바라본다. 그림책 《나 진짜 곰이야》에 나오는 곰은 ‘곰 말’만 할 줄 안다. ‘사람 말’을 할 줄 모른다. 그러니, 곰은 곰으로서 스스로 곰인 줄 알릴 길이 없고, 사람들은 ‘사람 말’이 아니면 알아듣지 못하니, 곰이 스스로 곰이라고 밝힌들 알아차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림책 바깥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낼까? 우리는 서로 ‘사람’이라고 여기는 숨결일까? 우리는 서로 겉모습 아닌 속마음으로 마주하면서 아끼는 삶을 지을까? 곰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4348.9.19.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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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곰이야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 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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