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40) 절호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네

→ 아주 좋은 기회를 놓치네

 절호의 공격 찬스가 될 수 있다

→ 공격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절호(絶好)’라고 하는 한자말은 “무엇을 하기에 기회나 시기 따위가 더할 수 없이 좋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더할 수 없이 좋음”이나 “매우 좋음”이나 “아주 좋음”처럼 손질해서 쓰면 됩니다. 굳이 “더할 수 없이/매우(絶) + 좋음(好)”을 가리키려고 ‘절호’라는 한자말을 빈 다음에 ‘-의’까지 붙여야 하지 않아요. 단출하게 ‘좋은’이라고 해도 되고, 때와 곳에 따라서 ‘멋진’이나 ‘훌륭한’이나 ‘둘도 없는’이나 ‘다시 없는’ 같은 말마디를 넣을 수 있습니다. 4348.9.9.물.ㅅㄴㄹ



간신히 테츠오 씨에게 대항할 수 있는 절호의 새우를 찾았는데

→ 겨우 테츠오 씨한테 맞설 수 있는 아주 좋은 새우를 찾았는데

→ 가까스로 테츠오 씨한테 맞설 수 있는 딱 알맞은 새우를 찾았는데

→ 드디어 테츠오 씨한테 맞설 수 있는 둘도 없는 새우를 찾았는데

《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미스터 초밥왕 4》(학산문화사,2003) 276쪽


‘아기’라는 멋진 동반자와 함께 그렇게 기분을 전환하고 조절하는 것을 배울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 ‘아기’라는 멋진 길동무와 함께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다스리는 삶을 배울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이케가와 아키라/김경옥 옮김-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샨티,2003) 56쪽


일본 식물학자들은 우리 고유 식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 일본 식물학자는 우리 고유 식물에 저희 이름을 새겨 넣을 좋은 구실을 얻었다

《이윤옥-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인물과사상사,2015) 16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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