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39) 일종의


 일종의 확신에 가득 차 → 어떤 믿음에 가득 차

 그것은 일종의 감동이었다 → 그것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일종의 고백이라고 할까 → 이른바 고백이라고 할까

 만돌린 일종의 악기 → 만돌린 비슷한 악기 / 만돌린 같은 악기


  ‘일종(一種)’은 “1. 한 종류. 또는 한 가지 2. 어떤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어떤, 어떤 종류의’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첫째 뜻풀이로 쓰는 보기로 “포유류의 일종”과 “안개는 대기 현상의 일종이다”가 있는데, “포유로 가운데 하나”나 “젖먹이짐승 가운데 한 가지”, “안개는 대기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말뜻 그대로 “한 가지”라는 한국말을 쓰면 되고, 짧게 ‘하나’라고 해도 됩니다.


  둘째 뜻풀이를 살피면 ‘어떤’으로 쓰면 됩니다. “일종의 확신”은 “어떤 확신”이나 “어떤 믿음”으로 손질하면 돼요. 그런데, ‘일종의’라고 하는 말투는 온갖 곳에 쓰임새를 넓혔습니다. 글흐름을 살펴서 ‘이른바’나 ‘이를테면’으로 손질해야 할 때가 있고, ‘그야말로’나 ‘그러니까’로 손질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4348.9.7.달.ㅅㄴㄹ



된장국과 간장국물을 부어서 끓인다. 일종의 잡탕이다

→ 된장국과 간장국물을 부어서 끓인다. 한마디로 잡탕이다

→ 된장국과 간장국물을 부어서 끓인다. 그러니까 잡탕이다

→ 된장국과 간장국물을 부어서 끓인다. 이른바 섞어찌개이다

→ 된장국과 간장국물을 부어서 끓인다. 쉽게 말하면 섞어찌개이다

→ 된장국과 간장국물을 부어서 끓인다. 섞어찌개 가운데 하나이다

《호리에 요시토·가토 지히로/김동규·최금선 옮김-중공유학기》(녹두,1985) 108쪽


 일종의 보물찾기이다

→ 보물찾기 가운데 하나이다

→ 보물찾기와 마찬가지이다

→ 보물찾기라고 할 수 있다

→ 새로운 보물찾기이다

→ 달리 말하면 보물찾기이다

→ 말하자면 보물찾기이다

→ 이를테면 보물찾기이다

→ 이른바 보물찾기이다

《우에노 료/햇살과나무꾼 옮김-현대 어린이문학》(사계절,2003) 39쪽


독수리를 잡을 채비를 하고 죽이는 일에도 일종의 의식이 필요했다

→ 독수리를 잡으려 하고 죽이는 일에도 어떤 의식이 있어야 했다

→ 독수리를 잡으려 하고 죽이는 일에도 어떤 의식을 치렀다

→ 독수리를 잡으려 하고 죽이는 일에도 몇 가지 의식을 치렀다

《루터 스탠딩 베어/배윤진 옮김-숲속의 꼬마 인디언》(갈라파고스,2005) 94쪽


일종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것도 성탄절 이야기

→ 어쩌면 성탄절 이야기

→ 이를테면 성탄절 이야기

→ 이른바 성탄절 이야기

→ 아무튼 성탄절 이야기

《R.O.블레크먼/박중서 옮김-성모의 곡예사》(샨티,2006) 9쪽


원숭이의 울음소리도 사는 장소에 따라 일종의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원숭이 울음소리도 사는 곳에 따라 저마다 사투리가 있다고 밝혀졌다

→ 원숭이 울음소리도 사는 곳에 따라 조금씩 사투리가 있다고 밝혀졌다

→ 원숭이 울음소리도 사는 곳에 따라 사투리가 있다고 밝혀졌다

《박원석과 네 사람-전라도 우리 탯말》(소금나무,2006) 10쪽


같은 장소에서 하룻밤 이상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였는데

→ 같은 곳에서 하룻밤 넘게 지낼 수 있으니 사치와 같았는데

→ 같은 곳에서 하룻밤 넘게 지낼 수 있으니 어느 모로 보면 사치였는데

→ 같은 곳에서 하룻밤 넘게 지낼 수 있으니 사치라 할 수 있었는데

→ 같은 곳에서 하룻밤 넘게 지낼 수 있으니 사치처럼 느꼈는데

《조안 하라/차미례 옮김-빅토르 하라》(삼천리,2008) 31쪽


뻬냐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일종의 선술집이다

→ 뻬냐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선술집이다

→ 뻬냐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선술집 같은 곳이다

→ 뻬냐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선술집과 같은 곳이다

→ 뻬냐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선술집하고 비슷한 곳이다

→ 뻬냐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선술집이라 할 만한 곳이다

《저문강-영혼을 빗질하는 소리》(천권의책,2009) 24쪽


일종의 뻘짓이지만서도 마음이 들떴다

→ 이른바 뻘짓이지만서도 마음이 들떴다

→ 아무래도 뻘짓이지만서도 마음이 들떴다

→ 말 그대로 뻘짓이지만서도 마음이 들떴다

→ 그냥 뻘짓이지만서도 마음이 들떴다

《신해욱-일인용 책》(봄날의책,2015) 104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