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사전 배움모임 ‘숲노래’” 첫발 떼기
어떤 책이나 논문에도 적히지 않았으나, ‘우리 집 이야기책’에는 뚜렷하게 발자국을 남기는 “한국말사전 배움모임 ‘숲노래’” 첫발을 뗀다. 먼저 종이를 바닥에 펼쳐서 ‘ㄱㄴㄷ’을 죽 적는다. 벽에 붙일 자리를 헤아려 벽 앞에 ‘닿소리 종이’를 놓는다. ‘닿소리 종이’를 두 줄로 붙인다. 이런 다음 우리가 할 일을 나타낸 그림을 두 가지 붙인다. 하나는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이고, 다른 하나는 “ㅅㅅㅇ”인데, 이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을 간추린 닿소리 이름이다.
아무튼, ‘숲노래’는 내가 글을 쓰면서 붙이는 이름이요, 이제부터 “한국말사전 배움모임”에 붙이는 이름이다. ‘숲노래’라는 이름을 처음 지을 적부터 “한국말사전 배움모임”에 붙일 이름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두 아이한테 그림을 하나씩 맡겨서 벽에 붙이도록 한다. 이런 뒤, 큰아이가 하나씩 떠올리는 낱말을 종이에 적는다. 나도 내 나름대로 떠올리는 낱말을 차근차근 적는다. 이 종이가 꽉 찰 무렵, 또는 종이를 덧달아서 알맞게 낱말을 채울 무렵, 비로소 ‘일고여덟 살 첫 한국말사전’ 원고가 태어나리라. 4348.8.2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