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놀이 2 - 온몸을 모래로 뒤집어쓰기



  놀이돌이를 바라본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온몸을 모래로 뒤집어쓴 놀이돌이를 바라본다. 더없이 재미있어서 그냥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이 아이 모습은 바로 내가 이 아이만 하던 나이에 우리 어버이한테 보여준 웃음이라고 떠올리니, 새삼스레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고맙고 대단하구나 싶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낳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떤 분일까? 외할머니나 외할아버지 모습은 하나도 안 떠오른다. 뵌 적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하나도 못 떠올린다. 어쩌면, 우리 집 작은아이 마음속에는 나한테 외할아버지가 되는 분 숨결이 살며시 깃들었을는지 모른다. 놀이에 빠져서 신나는 아이는 힘든 줄 모르고 씩씩하게 달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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