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54. 우리 무슨 밥 먹을까



  아침저녁으로 밥을 지을 적마다 두 아이가 쪼르르 달려와서 묻는다. 먼저 큰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오늘은 무슨 밥?” 큰아이한테 얘기를 하면, 큰아이는 마루로 콩콩 달려간다. 작은아이는 누나한테 “아버지가 뭐래? 아니, 내가 물어야지!” 하면서 부엌으로 달려온다. 그러고서 “아버지, 오늘은 무슨 밥?” 하고 똑같이 묻는다. 작은아이한테 얘기를 들려주면, 작은아이는 마루로 쿵쿵 달려간다. 큰아이는 동생한테 “아버지가 뭐래?” 하고 묻는다. 두 아이는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놀고, 나는 네 사람이 누릴 한솥밥을 신나게 땀을 흘려서 짓는다. 참말로 밥을 지으면 한겨울에도 땀이 난다. 내내 불가에서 쉴새없이 움직이니까. 그래서 밥상을 다 차리고 나서 늘 찬물로 시원하게 씻는다. 4348.8.2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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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와 보라가 콩콩콩 오가며 ˝아버지 오늘은 무슨 밥?˝ 물으며 또 똑같은 말을
서로에게 묻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ㅎㅎㅎ
오늘은 무슨 꽃밥인가요~?^^
저희집은 주말이라 아마 이따 치킨이나 피자를 먹을 것 같아욤~^^;;

숲노래 2015-08-22 14:04   좋아요 0 | URL
아아, 치킨이나 피자라... @.@
시골에서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그래서인지 몰라도,
도시로 어쩌다가 마실을 나가면
아이들은 할머니 이모 할아버지한테서
그런 치킨이나 피자나 짜장면만 얻어먹어요 ^^;;;

그나저나
벼리는 아직도 가볍게 `콩콩` 뛰지만
보라는 언제나 무겁게 `쿵쿵` 마루를 찍어서
^^;;; 보라더러 제발 마당에서 힘껏 뛰라고 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