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19) 인고의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
→ 괴로움을 참는 나날을 보내다
→ 괴로운 나날을 참으며 보내다
인고하며 살고 있다
→ 괴로움을 참으며 산다
→ 괴로움을 이기며 산다
‘인고(忍苦)’는 “괴로움을 참음”을 뜻합니다. 그러니 ‘인고하다’ 꼴처럼 쓴다면 “괴로움을 참는다”는 뜻이고 “괴로움을 견딘다”처럼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인고의 세월”이란 “괴로움을 참는 나날”이라는 뜻인데, 괴로움을 참는 나날은 “괴로운 나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단한 나날”이요 “고달픈 나날”이며 “고된 나날”입니다. “힘겨운 나날”이고 “힘든 나날”이며 “힘에 부치는 나날”이거나 “벅찬 나날”이에요.
“인고의 시간”이라면 “괴로움을 참는 시간”이 될 테고, “괴로운 시간”처럼 단출하게 손볼 만합니다. 무엇을 기다리면서 괴로움을 참는다고 한다면, 때로는 “지겨운 시간”이나 “따분한 시간”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4348.8.17.달.ㅅㄴㄹ
그토록이나 오랜 인고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일까
→ 그토록이나 오랜 힘든 나날이 들어야 했을까
→ 그토록이나 오래 고된 나날을 보내야 했을까
《송언-좋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내일을여는책,1997) 26쪽
사진가는 무한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사진가는 끝없이 괴로움을 참으며 보내야 한다
→ 사진가는 더없이 괴로움을 견디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한정식-사진, 시간의 아름다운 풍경》(열화당,1999) 119쪽
그 인고의 시간이 좀 유난스럽게 폭발한 적도 있다
→ 그 괴로움을 참는 시간이 좀 유난스럽게 터진 적도 있다
→ 그 지겨움을 참는 시간이 좀 유난스럽게 터진 적도 있다
《이유경-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인물과사상사,2007) 195쪽
낯선 땅에서 잡초와 같은 인고의 세월을 살다가 고향에 돌아오지도 못한 채
→ 잡풀과 같은 고단한 나날을 살다가
→ 들풀과 같은 힘겨운 나날을 살다가
→ 들풀과 같이 괴롭게 살다가
《정부희-곤충들의 수다》(상상의힘,2015) 10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