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03) -의 : 과학적 접근방식의 성공
그 당시까지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한 버려진 것들
→ 그때까지 누구한테서도 눈길을 받지 못한 버려진 것들
→ 그무렵까지 누구 눈길도 받지 못한 버려진 것들
《야나기 무네요시/이목 옮김-수집 이야기》(산처럼,2008) 101쪽
‘그 당시(當時)’는 ‘그때’나 ‘그무렵’으로 손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과학적 접근방식의 성공에 만족한 앨리스
→ 이 문제를 과학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성공하여 기쁜 앨리스
→ 이 문제에 과학으로 다가설 수 있어 기쁜 앨리스
→ 이 문제를 과학으로 바라볼 수 있어 기쁜 앨리스
《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양자우연성》(승산,2015) 40쪽
‘-에 대(對)한’은 번역 말투입니다. 이 번역 말투하고 ‘-의’이 맞붙은 글월입니다. “과학적(-的) 접근방식(接近方式)”은 “과학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나 “과학으로 다가설”로 손볼 만합니다. ‘성공(成功)하여’는 ‘이루어’로 손질할 수 있는데, 이 글월에서는 앞말하고 묶으면서 ‘-ㄹ 수 있어’로 풀어낼 만합니다. ‘만족(滿足)한’은 ‘기쁜’으로 손봅니다.
학생들의 작지만 중요한 반항의 경험들이
→ 학생들이 반항했던 작지만 중요한 경험이
→ 학생들이 반항했던 작지만 큰 경험이
→ 학생들이 반항했던 작지만 뜻깊은 경험이
《전쟁없는세상-저항하는 평화》(오월의봄,2015) 286쪽
글짜임이 엉성한 탓에 ‘-의’를 두 군데에나 넣습니다. 글짜임만 바로잡으면 ‘-의’는 모두 사라집니다. “중요(重要)한 경험”은 그대로 두어도 되고, “큰 경험”이나 “뜻깊은 경험”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양반제라는 구제불능의 제도를 접한 나는
→ 양반제라는 구제불능 제도를 들은 나는
→ 양반제라는 바보스러운 제도를 들은 나는
《사노 요코/이지수 옮김-사는 게 뭐라고》(마음산책,2015) 144쪽
‘구제 불능(救濟 不能)’은 “도울 수 없는”을 뜻하지만, 이 글월에서는 “바보스러운”이나 “어처구니없는”이나 “터무니없는”을 가리키는구나 싶습니다. ‘접(接)한’은 ‘들은’으로 손질합니다. 4348.8.1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