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17) 한시적


 한시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 한동안 쓰겠습니다

 내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용한다

→ 이듬해까지만 살짝 쓴다

 1년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 한 해 동안만 넓힌다


  ‘한시적(限時的)’은 “일정한 기간에 한정되어 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에는 ‘한시(限時)’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한시적’은 ‘-的’이 붙은 채 외따로 쓰는 낱말입니다.


  ‘한시적’을 꾸밈말처럼 넣어서 “한시적 체험판”이나 “한시적 치료”나 “한시적 인하”나 “한시적 허용”이나 “한시적 계엄”처럼 쓰기도 한다는데, ‘살짝’이나 ‘조금’이나 ‘한동안’이나 ‘반짝’이나 ‘깜짝’이나 ‘짧은’으로 풀어내어 쓰면 됩니다.



선풍적인 독서 현상도 한시적일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 회오리바람 같은 독서 현상도 한때일 수 있다

→ 큰바람처럼 부는 독서 현상도 그때뿐일 수 있다

《이중연-책, 사슬에서 풀리다》(혜안,2005) 54쪽


모든 마법은 한시적이다

→ 모든 마법은 아주 짧다

→ 모든 마법은 한동안이다

→ 모든 마법은 오래 안 간다

→ 모든 마법은 얼마 안 간다

《노시내-스위스 방명록》(마티,2015) 380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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