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과 나뭇잎과



  햇볕이 아무리 눈부셔도 나무그늘에서는 시원하다. 햇볕이 아무리 내리쬐려고 해도 나뭇가지가 촘촘히 뻗으면서 잎사귀를 팔랑거리면 상큼하다. 햇볕이 아무리 후끈후끈 달아올라도 나무가 얽기설기 어우러져서 숲을 이루면, 이곳에서 짙푸른 바람을 쐬면서 온몸이 맑을 수 있다.


  아이들을 이끌고 골짜기로 나들이를 가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숲바람 때문이다. 숲바람을 함께 쐬고, 숲바람을 함께 마시며, 숲바람을 함께 노래하고 싶다. 이 숲바람이 있어서 시골이 아름답다. 이 숲바람이 시골에서 도시로 퍼지니, 도시에 있는 모든 이웃도 즐겁고 기운차게 하루를 열 수 있다. 4348.8.6.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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