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 아버지



  아이들하고 나들이를 다니자면 아버지는 돌쇠가 된다. 아이들이 어리니 이것저것 챙긴다. 그야말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치러야 할는지 알 길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어버이로서 아이들이 언제쯤 무엇을 할는지 어림할 만하기에 모든 것을 가방에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짐이 많다. 참말 내 가방에는 아이들이 바라거나 쓸 만한 온갖 것이 구석구석 깃든 재미난 보따리이다. 먹고 입고 마시고 놀고 쓰고 하는 갖은 것들이 깃든다. 돌쇠 아버지는 등허리가 결리도록 이 짐 저 짐 짊어지는데, 가만히 돌아보면 아이들하고 신나게 나들이를 다니면서 한결 씩씩하고 튼튼한 돌쇠로 거듭난다고도 느낀다. 4348.8.3.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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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2015-08-03 08:45   좋아요 0 | URL
짐을 정말 꼼꼼하게 싸셨네요..저도 아이들이 어릴때 짐싸는게 가장 힘들었어요.별로 꼼꼼하지
못해 싸지 않은 것이 많았지만요..
아이들과 즐거운 나들이 하고 오셔요^^

숲노래 2015-08-03 09:18   좋아요 0 | URL
지난주에 싸서 다니던 짐이에요.
짐이 바깥으로 하나도 안 보이도록
비로소 이렇게 쌌고
먹을 것과 놀도록 할 것만
천바구니에 담았어요.

이제 겨우 지난주 짐을 집에서도 정리를 하는구나 싶어서
이 사진도 이제서야 정리를 합니다 ^^;;;;

아이하고 사는 모든 어버이가 걸어온 길을
새삼스레 돌아보면서
혼자 웃다가 이 글을 써 보았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