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 아버지
아이들하고 나들이를 다니자면 아버지는 돌쇠가 된다. 아이들이 어리니 이것저것 챙긴다. 그야말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치러야 할는지 알 길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어버이로서 아이들이 언제쯤 무엇을 할는지 어림할 만하기에 모든 것을 가방에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짐이 많다. 참말 내 가방에는 아이들이 바라거나 쓸 만한 온갖 것이 구석구석 깃든 재미난 보따리이다. 먹고 입고 마시고 놀고 쓰고 하는 갖은 것들이 깃든다. 돌쇠 아버지는 등허리가 결리도록 이 짐 저 짐 짊어지는데, 가만히 돌아보면 아이들하고 신나게 나들이를 다니면서 한결 씩씩하고 튼튼한 돌쇠로 거듭난다고도 느낀다. 4348.8.3.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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