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따뜻하게
아침 아홉 시 십오 분에 마을 어귀를 지나가는 군내버스를 타려 한다. 두 아이를 이끌고 마실을 간다. 오늘은 인천에 가고, 이튿날은 강원도 영월에 간다. 인천에서는 하룻밤, 영월에서는 이틀을 묵는다. 그러고 나서 대구로 가는데, 대구에서도 하룻밤을 묵을는지, 곧바로 고흥으로 돌아올는지 아직 모른다. 다만, 영월에서 대구로 가서 일을 한 다음, 막바로 고흥으로 돌아오기는 만만하지 않으리라 본다. 아니, 버스 때가 안 맞으리라. 아무쪼록 잘 가자. 스스로 따뜻하게 마음을 다스리면서 가자. 4348.7.2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