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는 내 품에
작은아이가 무럭무럭 잘 크기에, 이제 나는 두 아이를 이끌고 제법 먼 마실길을 다닐 수 있다. 작은아이가 더 크면, 앞으로 ‘강연 마실’을 다닐 적에도 두 아이가 함께 다니면서 ‘아버지가 일을 마칠 때’까지 잘 놀면서 기다려 주리라 본다.
두 아이하고 다니는 마실길은 고되면서 재미나다. 두 아이는 언제나 나를 새롭게 일깨우면서 슬기롭게 이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아이들이 나한테 언제나 고마운 길동무이자 아름다운 스승이 되어 주는데, 나는 아이들한테 즐거운 길동무이자 사랑스러운 스승이 되어 주는가 하고. 이틀 뒤에 새롭게 ‘강연 마실’을 간다. 아이들아, 우리 씩씩하고 신나게 잘 다녀오자. 4348.7.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