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21. 하늘을 날다



  우리 집 두 아이한테 으레 ‘놀이순이·놀이돌이’ 같은 이름을 붙여서 부릅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 아이들은 참말로 ‘날순이·날돌이’로구나 싶습니다.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꿈으로 신나게 바람을 가르면서 펄쩍펄쩍 뛰며 노래합니다. 이 같은 날순이 모습을 보다가, 나도 어릴 적에 날돌이가 되어 놀았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이리하여, 하늘을 나는 아이를 뒤에서 바지런히 좇다가 사진을 한 장 두 장 찍는 내 손길은, 오늘 이곳에서 노는 우리 아이를 찍는 사진일 뿐 아니라, 아스라한 지난날 저곳에서 내가 아이로서 뛰논 모습을 찍는 사진입니다. 4348.7.16.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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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7-16 23:48   좋아요 0 | URL
정말 사진만 보아도, 싱그럽고 함께 마음이 나는 것 같아요~*^^*

숲노래 2015-07-16 23:54   좋아요 0 | URL
지지난해 사진인데
이제서야 이 사진을 다시 보고는
저 스스로 놀라면서
눈물하고 웃음이 함께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