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 달걀버섯이야



  지난해에는 달걀버섯을 구경만 하고 못 먹었다. 올해에는 꼭 달걀버섯을 먹고야 말 테다 하고 꿈을 꾸었는데, 골짝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큰아이가 달걀버섯을 찾아 주었다. “아버지, 저기! 버섯이야, 버섯 있어!”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찾아보는데, 처음에는 안 보였다. 허리를 숙이고 가만히 고개를 돌리니, 옳거니 바위 밑에서 돋는구나.


  달걀버섯을 살살 든다. 밑둥까지 보드랍게 뽑힌다. 큼직하고 어여쁜 버섯이다. 어떻게 먹으면 맛날까? 날로 먹어도 될 텐데, 집으로 잘 갖고 돌아가서 곁님한테도 보여주고, 저녁밥 먹는 밥상에 올릴까 하고 생각한다. 4348.7.16.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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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7-17 08:02   좋아요 0 | URL
식용버섯이군요. 맛은 달걀 맛이 아니겠지요 물론? ^^

숲노래 2015-07-17 08:30   좋아요 0 | URL
처음 땅을 비집고 올라올 적에 동그스름한 갓 모습이
달걀하고 거의 같아서 달걀버섯이라고 해요.

`황제버섯`이라는 이름이 있기도 해요.
먼 옛날에 황제가 이 버섯을 맛나게 먹으며
다른 백성은 못 먹게 해서 `황제버섯`이라고 했다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