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꿈이 한데 모여 (서정홍) 나라말 펴냄, 2015.5.1.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사는 이야기가 흐르는 《못난 꿈이 한데 모여》를 읽는다. 예나 이제나 시골지기가 시골 이야기를 살려서 쓰는 시는 매우 드물다. 예나 이제나 시골지기가 시골살이를 누리면서 빚는 이야기가 시로 나오는 일은 참으로 드물다. 시를 쓰는 사람은 흙을 안 만지고, 흙을 만지는 사람은 시를 쓸 겨를이 없다. 공장 일꾼이 시를 쓰는 일은 더러 있어도, 시골지기가 시를 쓰는 일은 몹시 드물다. 먼먼 옛날부터 모든 노래와 춤과 이야기는 시골에서 흙을 만지는 사람이 빚었는데, 왜 시골지기는 오늘날 시를 못 쓸까? 《못난 꿈이 한데 모여》를 읽다 보면, 오늘날 시골지기가 시를 못 쓰고 술만 마시면서 스스로 ‘못난 놈’이네 하고 여기는 까닭을 넌지시 짚을 수 있다. 서정홍 님은 앞으로도 시골지기 삶을 시로 곱게 그리실 수 있기를 빈다. 4348.7.15.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 못난 꿈이 한데 모여
서정홍 지음 / 나라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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