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9.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림



  가위질을 하고 싶어서 종이만 보았다 하면 오리는 작은아이는, 그림놀이를 즐기는 누나 옆에 엎드려서 그림 두 점을 그립니다. 방바닥에는 작은아이가 갖고 놀다가 그대로 둔 장난감이 하나씩 늘어나고, 종잇조각이 널브러지며, 마무리로 그림 두 점을 놓습니다. “잘 그렸다. 아버지 보여주면 좋아할 거야.” 큰아이가 작은아이한테 ‘다 들리는 귓속말’을 합니다. “아버지, 자, 다 그렸어. 한번 봐 봐.” 작은아이가 빚은 그림에서 흐르는 이야기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바알갛고 새까만 빛으로 하나씩 테두리를 북북 매기면서 힘껏 새겨넣은 이야기를 읽습니다. 4348.7.14.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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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7-15 14:28   좋아요 0 | URL
아버지, 라는 호칭이 정겹네요. 큰 애 한창 말 배울 때 `아부지`라 부르게 했던 기억도 나고요.

숲노래 2015-07-15 17: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부지`라고 해도 재미있어요.
아부지 어무니
아바이 어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