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이 있어



  책 한 권이 있어 물끄러미 바라본다. 책 한 권이 있어 문득 걸음을 멈춘다. 책 한 권이 있어 가만히 생각에 젖는다. 책 한 권이 있어 바람결을 살며시 잊으면서 한 쪽씩 넘긴다. 책 한 권이 있어 온마음을 쏟아서 이야기에 사로잡힌다.


  더 많은 책이 아니라도 된다. 수많은 책이 아니어도 된다. 오직 한 권이어도 넉넉하다.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북돋우는 사랑스러운 책 한 권이 이곳에 있으면 된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마음자리에 집 한 채를 짓는다. 4348.7.14.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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