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92) 고객님


 고객님 힘내세요

→ 손님 힘내세요

 고객님 감사합니다

→ 손님 고맙습니다


  ‘손’은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이나 “장사하는 곳에 찾아온 사람”이나 “지나가며 살짝 들른 사람”을 가리킵니다. ‘길손’ 같은 말을 씁니다. 책방에 찾아온 손이라면 ‘책손’이라고도 합니다. 꽃집에 찾아온 손이라면 ‘꽃손’이 될 테고, 찻집에 찾아온 손이라면 ‘찻손’이 되며, 밥집에 찾아온 손이라면 ‘밥손’이 됩니다.


  ‘손’을 높여서 ‘손님’이라고 합니다. 한자말 ‘고객(顧客)’은 ‘손’을 높인 ‘손님’을 뜻합니다. ‘손님’하고 ‘고객’은 똑같이 높임말입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고객’이라는 낱말을 “단골로 오는 손님. ‘단골손님’, ‘손님’으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한국말에 ‘손·손님’이 있고 ‘단골손·단골손님’으로 쓸 수 있기에 ‘고객’이라는 한자말은 굳이 안 써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손님·단골손님’ 같은 높임말을 쓰는 곳이 자꾸 줄면서 ‘고객’이라는 낱말에 ‘-님’을 붙인 ‘고객님’을 쓰는 곳이 자꾸 늡니다. ‘고객’이라는 낱말은 ‘손님’을 뜻하기에, 이 낱말에는 ‘-님’을 덧붙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고객님 힘내세요”를 “고객 힘내세요”처럼 쓰면 좀 안 어울립니다. 오랜 옛날부터 한국사람한테는 ‘님’을 붙인 말씨가 익숙했고 ‘손님’이라는 낱말을 썼기 때문입니다.


  ‘고객만족’이나 ‘고객센터’나 ‘고객만족도’ 같은 이름을 쓰기도 하는데, ‘손님만족·손님기쁨’이나 ‘손님도우미·손님도움방’이나 ‘손님만족도’로 손질해서 쓸 만합니다. 여러 ‘손’을 가리킬 적에도 ‘길손님·책손님·꽃손님·찻손님·밥손님’처럼 쓸 수 있어요. 4348.7.8.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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