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돌 (빨랫돌)
마을 빨래터에는 빨래돌이 여럿 박혔다. 처음부터 이렇게 박히지는 않았을 테고, 새마을운동 언저리에 온통 ‘시멘트 바르기’가 퍼질 무렵 비로소 이처럼 박혔으리라 느낀다. 아무튼, 빨래를 할 적에 옷가지를 펼쳐서 방망이를 두들기거나 비빌 적에 받치는 돌은 맨들맨들하다. 수많은 옷이 이 돌을 거쳤고, 수많은 손이 이 돌을 비볐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빨래를 복복 비비고 척척 헹군다. 아이들하고 새가 내 곁에서 노래를 불러 준다. 4348.7.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빨래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