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돌 (빨랫돌)



  마을 빨래터에는 빨래돌이 여럿 박혔다. 처음부터 이렇게 박히지는 않았을 테고, 새마을운동 언저리에 온통 ‘시멘트 바르기’가 퍼질 무렵 비로소 이처럼 박혔으리라 느낀다. 아무튼, 빨래를 할 적에 옷가지를 펼쳐서 방망이를 두들기거나 비빌 적에 받치는 돌은 맨들맨들하다. 수많은 옷이 이 돌을 거쳤고, 수많은 손이 이 돌을 비볐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빨래를 복복 비비고 척척 헹군다. 아이들하고 새가 내 곁에서 노래를 불러 준다. 4348.7.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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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07 08:55   좋아요 0 | URL
장마철이라고 오늘부터 비가 온다는데 빨래가 잘 마르더이까?^^

저는 어릴적 저런 빨래터에서 엄마나 동네 아주머니들 빨래 하시던 모습 지켜보면서 정말 저것이 하고 싶어 미치는줄 알았어요~~~그래서인가?집안일중에선 손빨래가 가장 고되기도 하지만 가장 재밌어요^^ 요즘은 손목이 시큰거려서ㅜ

숲노래 2015-07-07 09:38   좋아요 0 | URL
어제까지 이럭저럭 빨래를 했고, 오늘 하루는 쉴까 하고 생각하지만... 또 지켜봐서 집안에라도 널어야지 하고 생각해요 ^^

시골에 젊은 이웃이 없기에
마을 빨래터는 오직 저희 차지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낫이나 삽이나 호미를 씻으려고 할 적에만 빨래터에 들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