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밥상 (이상권·이영균) 다산책방, 2015.7.3.



  들에서 스스로 자라는 풀을 즐겁게 먹는 삶을 그리는 《야생초 밥상》을 읽는다. ‘야생초’는 일본말인데 자꾸 이런 이름을 쓰는 대목이 아쉽다. 그저 ‘들풀’이고 ‘들나물’인데. 아무튼, 도시에서는 개발과 자동차 때문에 들풀이 돋을 자리가 없고, 시골에서는 농약과 시멘트 때문에 들풀이 퍼질 자리가 없다. 흙이 없으면 삶이 있을 수 없으나, 이 대목을 놓치거나 잊는 사람이 자꾸 늘어난다. 오늘 이곳에서 어른인 우리가 ‘풀밥’을 즐겁게 누리지 않으려 하면, 아이들한테 흙도 밥도 삶도 땅도 물려주지 못한다. 《야생초 밥상》을 일군 어른들은 ‘아이한테 풀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부터 오늘 이곳에서 풀밥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자는 뜻을 밝히려 하는구나 싶다.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는 어른들이 밥맛을 제대로 되찾아야 아이들도 밥맛을 제대로 느끼면서 삶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4348.7.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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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7-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는 이 책이 없네.
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