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9. 너 참 멋진 이웃이로구나
고들빼기잎을 맛나게 갉아먹는 벌레 한 마리도 이웃입니다. 우리 집 풀밭에 깃들어 왁왁 곽곽 노래하는 개구리도 이웃입니다. 때때로 마당이나 뒤꼍을 슥슥 가로질러 기어가는 구렁이나 풀뱀도 이웃입니다. 거미 한 마리도 개미떼도 이웃입니다. 공벌레나 달팽이도 이웃입니다. 나무도 꽃도 이웃이고, 잠자리도 제비도 이웃입니다. 저마다 이곳에서 살아야 할 뜻하고 보람이 있어서 한집살이를 할 테지요. 수많은 이웃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로서 얼마나 기쁘며 곱게 이곳에서 삶짓기를 하는가 하고 되새깁니다. 나는 얼마나 멋진 사람일까요. 4348.7.1.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