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14 : 수운水運
강물을 이용하는 수운水運이 주된 운송 방법이었던 적이 있다
《정수복-도시를 걷는 사회학자》(문학동네,2015) 8쪽
수운(水運) : 강이나 바다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물건을 배로 실어 나름. ‘수상 운재’로 순화
강물을 이용하는 수운水運이
→ 강물을 쓰며 나르는 법이
→ 냇물에 실어 나르는 길이
→ 냇물로 나르는 물길이
…
한국말사전에서 ‘수운’을 찾아보면 “배로 실어 나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면서 ‘수상 운재’로 바로잡으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 보기글처럼 ‘수운’이라는 한자말을 쓰거나 ‘수운水運’처럼 한자를 덧다는 글쓰기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실어 나르다”라고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수상(水上)’은 “물 위. 또는 물길”을 뜻하고, ‘운재(運載)’는 “배나 수레 따위에 실어서 나름”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물길로 실어 나름”입니다.
이 보기글을 더 헤아리면, “수운이 주된 운송 방법”이라고 나오는 말마디는 “물길로 실어 나르는 일이 널리 쓰던 운송 방법”이라는 뜻인데, 앞뒷말을 알맞게 간추려서 “강물에 짐을 실어 나르는 길을 널리 쓰던 적이 있다”라든지 “물길을 써서 짐을 실어 나르던 적이 있다”처럼 고쳐쓸 수 있습니다. 4348.6.16.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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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에 짐을 실어 나르는 길을 널리 쓰던 적이 있다
냇물을 빌어 짐을 실어 나르던 적이 있다
물길을 써서 짐을 실어 나르던 적이 있다
‘강(江)물’은 그대로 두어도 되나 ‘냇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용(利用)하는’은 ‘쓰는’으로 손질하고, “주(主)된 운송(運送) 방법(方法)이었던”은 “널리 짐을 나르는 법이던”이나 “널리 짐을 나르던”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