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26. 알아서 척척 (2015.6.9.)
뒤꼍에서 매화알을 신나게 딴 뒤 그릇에 담아서 나르는데, 작은아이가 제 몸에 맞는 대야에 매화알을 옮긴 다음 씩씩하게 나른다. 날라 달라고 시키지 않았으나 두 아이가 서로 “내가 할래.” “내가 할게. 넌 무거워서 못 해.” “그래도 내가 할래.” “그럼 이만큼만 해.” 하고 이야기하더니, 작은아이가 풀밭을 헤치며 마당으로 내려간다. 그야말로 알아서 척척 살림을 거드는 몸짓과 손길이 고맙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